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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멈추게 한 '회색 코뿔소' - 경제 단어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여행 중 미세한 땅의 진동을 느낍니다. 그 진동은 커져가고 있으며 심지어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지평선 너머에서 회색 코뿔소 한 마리가 쿵 쿵 소리와 함께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점점 속도를 올려가며...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많은 사람은 이 순간 느껴지는 공포에, 놀라움에 몸이 굳어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합니다. 2톤에 육박하는 코뿔소가 당신에게 점점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나, 몸은 움직이질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지도 모릅니다.


 '회색 코뿔소'는 이러한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 용어입니다. Davos Forum 2013에서 미셸 부커(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최초로 언급했습니다.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중국을 향해 달려가는 회색 코뿔소

 많은 국가들이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며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1. 부동산 거품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을 위한 투자가 10조 위안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를 통한 부동산의 공급이 이미 과잉이라는 것입니다. 

 

2. 과도한 부채

 2008년 중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경제성장률 견인으로 인해 위험의 수준을 넘어선 부채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기업부채비율이 GDP 대비 153%까지 상승했습니다.(BIS 자료 2018년 3분기 기준)

 

3. 그림자 금융

 중국 그림자 금융의 문제점은 2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부동산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제1금융 은행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제2금융권에서 많은 거래가 진행되었으며, 건설 제조업부터 펀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3조 달러에 달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

 위기가 닥치기 전 항상 신호를 보인다. '회색 코뿔소'는 경제적 용어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도 이러한 신호가 감지되었으나, 간과한 결과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1.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백화점 붕괴 발생 전 이미 인근 주민, 5층 관계자들로부터 균열과 이상 징후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 며칠 전부터 일부 벽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2. 이천 물류 창고 화재

 해당 시공사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이미 "화재 폭발 위험"을 포함해 3차례나 관리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신의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

 국내외는 물론 경제 상황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회색 코뿔소'는 사용되고 있는 용어입니다. 우리의 생활공간에서도 존재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혹시 당신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코뿔소가 보이지는 않으십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무시하고 지내고 있는 위험 신호가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리고 통제불능의 리스크가 되어 돌아오기 전, 그것을 제거하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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