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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샴의 법칙 - 내 돈과 당신의 돈이 다르다니?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 법칙을 알고 계시나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야기되는 '시장실패' 사례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악화는 쉽게 말해 '나쁜 돈', 양화는 '좋은 돈'입니다. 도대체 좋은 돈, 나쁜 돈이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지금부터 그 돈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토머스 그레샴(Thomas Gresham)

 그레샴의 법칙은 영국에서 태어난 '토머스 그레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16세기 재무관으로 일하던 그레샴이 1558년에 '엘리자베스 1세'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편지를 쓰게 되었고, 그 편지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그레샴의 법칙'이라 명명된 것은 마크로드에 의해 1858년부터 입니다.


Gresham`s Law 배경

 16세기에 영국에서는 금화와 은화 같은 화폐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좋은 돈', '나쁜 돈'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화폐를 만드는 기술이 지금처럼 정교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같은 금액의 화폐를 들고 있지만, 그 화폐에 포함되어있는 금 또는 은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명목가치는 동일하지만 실질가치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나쁜 돈 = 함유량이 낮은 돈, 좋은 돈 = 함유량이 높은 돈 => 같은 은화 1개지만, 함유량이 높은 은화가 가치가 좋음

 

 이로 인해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는 '나쁜 돈'이 유통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돈 중 함유량이 낮은 화폐부터 사용하게 되고 높은 함유량의 화폐는 점점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레샴의 법칙'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달리 화폐 제조 기술이 발달한 현시대에는 '이 법칙'은 없어졌을까요?

 

 화폐의 개념을 벗어나,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요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그레샴의 법칙'의 사례

  1. 어떤 곳이든 사람이 모여 함께 생활 또는 일을 할 때는 그에 맞는 규칙이 생기고 절차가 생겨납니다. 이로 인해 규모가 커질수록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될 업무가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단체가 생겨난 목적에 집중하지 못하고 행정업무 등 절차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명한 지출을 위해 필요한 많은 증빙은 긴급 상황에서 효과적인 비용 지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최근 인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많이 개선되었지만, 과거 국내 게임 시장은 복제품으로 인해 많은 통증을 겪어왔습니다. 해외 많은 게임 기업에서 '한글화'를 꺼려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좋은 퀄리티에 게임을 접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생겨났으며, 국내 게임 업체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게임을 넘어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Software를 접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3. 인터넷 구매 시장이 발전하면서 많은 문제도 생겨 났습니다. 그중 하나가 '상품에 대한 믿음'입니다. 여러분께서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몇 주전부터 기다리던 가방을 결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전에 '이 사이트는 믿을 수 있는지? 가품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셨을 겁니다. 그만큼 가품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우리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불안감'은 정작 인정받은 '정품'을 판매하고 있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정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를 신용하지 않는 것이 '악화'로 인해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레샴의 법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법칙은 '외부불경제'의 효과와 유사합니다. 당사자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자 하는 의도는 없을지 모르지만, 제삼자는 뚜렷하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과거와 달리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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